중국 극비 방문에 나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남부 경제도시 시찰을 마치고 17일 베이징(北京)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의 방중 일정이 막바지에 다다른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일 밤 접경도시 단둥(丹東)에서 특별열차의 통과 준비 움직임이 포착된 이후 8일동안 일부 행적이 포착되기도 했으나 대부분의 일정을 철저한 보안속에 암행으로 이어왔다.

이 때문에 각국의 언론과 정보기관들이 그의 행보를 추적하느라 온 신경을 곤두세운 채 진땀을 흘려야 했다.

아직 김 위원장의 전반적인 동선이 정확하게 그려지지는 않았으나 대체적인 윤곽을 연합뉴스가 확인한 내용과 일부 언론매체들이 보도한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하면 다음과 같다.

▲9일 저녁 = 단둥역 일반 열차 통제되고 주변서 통제 강화되는 등 김 위원장 탑승 특별열차 통과 앞둔 움직임 포착.

▲10일 오전 6시30분 = 특별열차 단둥역 통과 확인.

▲11일 = 상하이(上海) 푸둥(浦東)지구 등지서 김 위원장 일행으로 추정되는 북한 경제시찰단 동향 감지. 그러나 고려항공 민항기도 함께 움직였다는 제보로 김 위원장 행적 한동안 오리무중에 빠짐.

▲12일 = 내륙도시 우한(武漢) 공항 계류장에서 고려항공 민항기와 중국 정치지도자 출장시 이용하는 소형 비행기 ’걸프 스트림’ 목격됨. 공항 관계자 통해 두 비행기가 11일 착륙한 뒤 12일 이륙한 사실 확인. 현지인들이 인터넷 통해 우한 일부 지역 극도의 교통통제 상황과 김 위원장의 둥후(東湖)호텔 투숙 및 광케이블 제조업체 창페이(長飛)유한공사 방문 전언.

▲13일 오전 = 광저우(廣州) 바이톈어(白天鵝)호텔 로비에서 김 위원장 모습 일본 NTV 카메라에 최초 포착.

▲13일 밤 = 김 위원장 광저우 주(珠)강의 유람선 안에서 이번에는 일본 TBS 영상에 잡힘.

▲14일 오후 = 중국 제1호 경제특구 선전(深천<土+川>)의 우저우(五洲)호텔에 도착하는 김 위원장의 모습이 일부 취재진에 의해 목격됨. 호텔로 가는 도중 광저우소재 현대화 농업기업 둥성(東昇)농장을 방문하고 선전의 첨단기업과 중산(中山)대학 등을 두루 방문. 이날 저녁 우저우호텔에서 광둥성 및 선전시 당정 요인들이 베푼 만찬에 참석한 뒤 선전시내 치린(麒麟)산장에서 숙박.

▲15일 = 선전 옌텐(鹽田)항과 통신회사인 화웨이(華爲)그룹, 레이저 설비 제조업체인 다쭈(大族)레이저과학기술공사 등 시찰하고 선전 TV방송국에서 전통공연 관람한 뒤 특별열차로 베이징을 향해 출발. 이날 오후 10시 30분 선전역에서 특별열차 가 출발하는 장면이 목격됨.

▲16일 오후 = 특별열차가 장시(江西)성 성도 난창(南昌)을 시속 60㎞ 정도의 속도로 이동하는 장면이 일부 언론에 포착됨.

▲16일 오후 9시 =특별열차 편으로 베이징 도착후 중국 당지도부 환영만찬 참석.

▲17일 오전 8시 30분 = 김 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일단의 승용차 행렬이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으로 들어가는 장면 취재진에 포착. /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