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극비 방문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차량 행렬이 17일 오전 8시30분께(이하 현지시간)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으로 들어가는 것이 일부 취재진에 의해 목격됐다. 사진은 지난 2005년 7월 북핵 6자회담 당시의 댜오위타이 정문./연합

“16일 오후 9시 도착후 당지도부 회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베이징(北京)에 도착했는지를 두고 16일 밤부터 17일 오전까지 숨바꼭질이 계속됐다.

그가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에서 전용열차를 타고 베이징으로 향했다고 홍콩과 일본 언론들이 16일 보도했으나 17일 오전까지도 그가 도착했는지 확인되지 않아 갖가지 설이 난무했다.

그러다가 17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전 9시30분)께 일본 언론이 국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台)로 차량행렬이 들어가는 광경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베이징에 도착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의 베이징 철도역 도착 시간이 16일 밤이었는지, 17일 오전이었는지는 아직 공식적으로 최종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의 안전을 고려해 열차가 천천히 달리는 서행을 했다면 17일 오전 베이징에 도착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구체적 시간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홍콩의 중국계 신문 문회보(文匯報)는 ’정통한 소식통’이 김 위원장이 16일 밤 9시께 베이징에 도착한다고 밝혔다고 17일 인터넷판을 통해 전했다.

김 위원장은 도착 후 베이징에서 중국공산당 고위 지도자들과 회담할 것이라고 중국이 자금을 지원하는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16일 밤에도 기자들이 김 위원장이 지난 번 투숙했던 댜오위타이와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 주변을 둘러보았으나 별다른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아 혼란은 계속됐다.

문회보는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 겸 국가 주석이 푸젠(福建)성에서 대만 기업인들을 만난 뒤 베이징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정통한 소식통이 밝혔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베이징의 어느 열차역에 정차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10칸에서 11칸 정도로 앞부분은 선홍색, 차체는 녹색으로 알려졌으며, 그는 지난 번 방중 때 “외부의 주의를 끌지 않기 위해” 베이징 동쪽 교외의 퉁저우(通州) 열차역에 전용열차를 정차시켜 하차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홍콩의 중국계 신문 대공보(大公報)의 웨이란(魏藍) 기자는 17일 ’김정일의 행적으 찾기가 어렵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베이징에 16일 큰 안개가 끼었고, 조선 지도자 김정일의 행적은 신비하고 찾기 어려워, 취재를 못한 기자의 심정도 날씨처럼 엉망이다“고 전했다.

그는 ”기자들이 복권을 사는 심정으로 김정일 방중과 관련이 있는 곳들을 모두 뛰어다닌다“고 말하고 ”김정일 방중은 그가 귀국한 후 뉴스를 기다릴 수밖에 없으며, 취재를 못 한 기자들은 참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