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투숙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광저우 바이톈어 호텔 주위에서 중국 경찰이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연합

중국을 극비 방문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13일 오전 광저우(廣州) 바이톈어(白天鵝)호텔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위원장의 모습은 현지 시각 이날 오전 9시께 호텔 로비에서 대기하고 있던 일본 N-TV 카메라에 포착됐다.

현장을 취재한 N-TV 관계자는 “다소 먼 거리에서 촬영해 정확한 모습이 확인될지는 알 수 없지만 직원 여러 명이 육안으로 분명히 그의 모습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호텔 안에서는 중국의 전 최고지도자로 보이는 인물이 기다리고 있다가 안으로 들어오는 김 위원장을 맞았다”고 덧붙였다.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이 호텔 종업원으로부터 같은 시각 김 위원장이 50대 가량의 승용차를 타고 온 일행 가운데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았다는 제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北京)의 한 믿을 만한 소식통도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이 현재 바이톈어호텔에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취재진이 현장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흰색과 검정색 벤츠를 포함한 20~30대 가량의 고급 승용차가 경찰차량과 오토바이의 호위를 받으며 호텔로 진입했다.

이들 차량 행렬 속에 김 위원장이 탑승한 차량이 포함돼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유리창이 어둡게 칠해져 있어 실제 탑승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

이들 차량은 한 시간 뒤인 오전 10시 다시 밖으로 빠져나갔고 낮 12시20분께 차량 수가 10여대쯤 불어난 채 되돌아왔다.

한편 김 위원장 일행은 14일 중국의 1호 경제특구인 선전(深천<土+川>)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일행이 묵을 것이 확실시되는 선전 우저우(五洲)호텔은 13일부터 일반인의 객실 사용과 예약을 금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광저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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