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점포 일제히 철시…뒷골목도 차량통제

중국을 극비 방문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일행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광저우(廣州) 바이톈어(白天鵝)호텔 주변 경비가 13일 한층 강화됐다.

전날 100명 안팎이던 정.사복 경찰관 수가 300여명으로 대폭 늘어났고 차량통제 구역도 호텔 앞에서 반경 100m 가량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호텔로 연결되는 주변 도로는 물론 뒷골목까지도 차량 통제가 엄격히 제한되고 있고 정문 건너편 도로변 토산품 상점 10여곳도 일제히 문을 닫았다.

호텔 앞에서 만난 호텔 내 중국은행 출장소 직원은 "당국의 요구로 오늘 은행 업무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또 현지 시각 이날 오전 10시30분께 김 위원장 일행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차량 10여대가 경찰차량의 호위 속에 호텔을 빠져나가는 장면이 목격됐다.

흰색과 검정색 벤츠를 포함한 이들 고급 차량 행렬은 장더장(張德江) 광둥(廣東)성 당서기의 집무실쪽 도로인 얼사다오(二沙道)로 향했다.

일부 관측통은 호텔 주변 경비가 갑자기 강화된 점으로 미루어 김 위원장의 호텔 투숙이 13일부터 시작되는 것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12일에는 몇개 팀으로 나뉘어 활동중인 북한의 경제시찰단 중 일부가 먼저 투숙했고 정작 김 위원장은 하루 뒤인 이날 합류한다는 이야기다.

이와 관련, 북한 시찰단 일행은 전날 중국의 국유 자동차 제조업체인 치루이(奇瑞)와 장화이루이펑(江淮瑞風)이 각각 위치해 있는 안후이(安徽)성 우후(蕪湖)와 허페이(合肥)를 방문했다는 소문이 있다.

선전(深천<土+川)과 주하이(珠海)를 시찰했다는 말도 있으나 확인되지 않았다./광저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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