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축구 2부리그 나가타 출신 안영학 북한대표팀 중간방어수./연합자료사진

인천 유나이티드행 전망
안종복 단장 "정부 취업 허가만 나면 OK"
'용병이냐 국내선수냐' 신분 정리도 필요


북한 축구대표팀의 간판 스타 안영학(28)의 K-리그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인천 유나이티드행이 유력하다.

안종복 인천 단장은 11일 "안영학의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몇 가지 절차만 남았다"며 "우선 정부의 취업허가가 필요하다. 또 프로축구연맹에서 안영학의 신분을 용병으로 봐야할지 아니면 국내 선수로 봐야할지 신분 정리를 해줘야 한다. 좀 더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북한 축구 최고의 스타가 K-리그 무대를 노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K-리그 출범 후 북한 국적의 조총련계인 양규사와 김명휘 등이 각각 울산 현대(2001년)와 성남 일화(2002년)에 입단했다. 하지만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고 기량 미달로 퇴출되고 말았다.

하지만 안영학은 다르다. 그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북한 축구의 지존이다. 조총련계로 일찍이 북한 국적을 취득한 그는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지난 2002년 J2-리그(2부 리그) 니가타에 입단, 2003년 소속팀의 1부 리그 승격을 이끌었다.

특히 2004년에는 일본 축구전문 잡지 '사커다이제스트'로부터 전기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됐을 만큼 출중한 기량을 인정받았다.

또 지난해에는 나고야 그램퍼스로 이적해 화제를 모았다. 나고야는 최근 울산의 김정우가 새롭게 둥지를 튼 곳이다.

이 뿐이 아니다. 북한대표팀에서의 안영학은 보배중의 보배다. 비록 독일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안영학은 지난해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북한대표팀을 진두지휘했다.

안영학의 K-리그 진출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취업허가만 떨어지면 일산천리로 일이 진행될 수 있다.

프로축구연맹의 양태오 부장은 "북한 국적의 선수는 재외 국민으로 해석한다. 이미 양규사와 김명휘의 입단때도 적용했다. 따라서 연맹에 선수 등록시 용병이 아닌 국내 선수로 등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인천과의 궁합도 최상이다. 일본 J2-리그 삿포로 감독을 지낸 장외룡 감독이 누구보다 안영학을 잘 알고 있다.

또 인천 구단도 북한대표팀과 평가전을 추진할 만큼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 안영학 프로필

▶생년월일=1978년 10월 25일 ▶출생지=일본 오카야마현 구라시키 ▶체격조선=1m82, 77kg ▶포지션=MF ▶소속=나고야 ▶출신교=도쿄조선중고-릿쇼대 ▶프로경력=2001년 니가타 입단-2005년 1월 나고야 이적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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