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은 11일 강원도 평창의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와 관련, “지난번(2010년 개최 경쟁 때)에 좋은 성과를 냈기 때문에 이번에 또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상황이 지난번보다 유리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도 했다. 평창은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 당시 3표차로 캐나다 벤쿠버에 밀렸다.

김 회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사실 평창이 국제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많은 IOC 위원들이 평창을 평양으로 오해하는 웃지못할 일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이제 평창은 IOC 위원들 사이에 누구나 알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의 강력한 경쟁 도시로 러시아 소치와 오스트리아 찰스부르크를 꼽았다.

특히 소치는 지난번 평창처럼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도시지만, 2012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한 러시아가 대통령까지 나서 범국가적으로 밀고 있기 때문에 우려스럽다고 했다.

그는 “2012년 하계올림픽이 유럽(런던)에서 열리는 만큼 2014년 동계올림픽은 아시아(평창)에서 열려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는 12월 도하 아시안 게임의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해선 “선수선발 기준이나 남북 선수 참여 비율이 아직 쟁점인데 2월 중 다시 북측과 접촉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성형수술 파문과 관련, 중징계를 받은 여자 펜싱대표 남현희 선수에 대해 “징계가 가혹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회장은 “본인이 징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면 재심의 하도록 하겠다”고 맣했다. 남 선수는 허락없이 쌍거풀 수술을 받았다는 이유로 2년간 대회 출전금지의 징계를 받았다.
/안용현기자 justic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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