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설계용역비 20억 확보실패
‘남북교류 전초기지’ 이름 빛 바래


남북한을 잇는 동해북부선중 강릉~대진 구간은 올해도 착공 시기마저 잡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는 남북교류의 ‘전초 기지’라는 동해북부선 철도연결에 전력을 기울이기로 하고 노력중이지만, 올 가을 추경예산 때도 이 구간의 설계용역비 확보가 불투명한 상태다.

삼척과 북한 온정리를 잇는 동해북부선은 이미 공사가 진행중이다.

하지만 동해북부선의 핵심구간이라할 강릉~대진(109.5㎞)은 아직 착공 조차 못한 상태다. 강원도가 작년 국회 예산편성 때 기본 설계 용역비 20억원을 요청했으나 반영되지 못한 결과다.

강릉~대진 구간이 연결되면 수도권~원주~강릉~온정리와, 부산~포항~강릉~온정리를 남북 및 동서로 잇는 철도가 생기게 된다.

동해북부선 연결은 남북교류의 상징이자 금강산 관광 및 강원도가 동북아 핵심 거점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발판이어서 강원도의 숙원사업의 하나로 꼽혀왔다.

특히 부산~수도권~개성~평양 등을 거치는 경의선도 주목을 받아왔지만 북한이 난색을 보여왔기 때문에, 동해북부선은 북한을 통해 러시아 또는 중국을 거쳐 유럽까지 뻗을 수 있는 미래의 운송수단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따라서 올해도 용역비 조차 확보 못해 착공이 지연되고 있는데 대해 강원도민의 불만이 높아가고 있다.

현재 동해북부선중 남·북 공동구간인 온정리~대진 구간은 완공을 앞두고 있다. 연계구간인 원주~강릉간 철도 및 강릉~삼척간 철도 역시 작업이 진행중이다. 포항과 삼척을 잇는 동해남부선 177㎞는 지난해 첫 예산이 배정돼 설계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대진~강릉간 철도는 1997년 5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쳤으며 2002년에 끝난 기술조사에서도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결론났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동해안 북부지역 간선철도 구축 및 대륙철도 연결 기반 조성사업을 위해 올가을 추경예산때 정부에 예산배정을 적극 요청키로 했다.

도로교통과 관계자는 “동해북부선 완공에는 10년간 1조9000여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하며 기본 설계 용역비 20억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와 적극적인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에 따르면 정부의 예산지원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도가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2003년 당초 약속한 예산의 100%를 투입했으나 2004년 70%, 2005년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36%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이혁재기자 elvi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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