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동무를 후계자로 키워낸 기초는 김정숙이 쌓아 놓은 것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모 김정숙의 출생 88돌(12.24)을 기념한 ’정론’에서 고(故) 김일성 주석의 이 같은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정론에 의하면 김 주석은 생전 “동무들은 내가 김정일 동무를 후계자로 키워냈다고 하지만 사실 그 기초는 김정숙이 쌓아놓은 것”이라며 “그가 혁명 앞에 남긴 가장 큰 공로가 바로 거기에 있다”고 말했다.

김정숙(1917-1949)은 함경북도 회령시 오산덕에서 태어나 1931년 9월 반(半)군사조직인 소년선봉대에 입대, 항일투쟁에 가담한 뒤 1935년 9월 안투(安圖)현에서 조선인민혁명군에 입대했다.

이후 1937년 1월 공산당에 입당하고 이듬해부터 김 주석의 지하공작 임무를 수행했으며 김정일 위원장이 7세 때인 1949년 사망했다.(조선대백과사전.1996)

정론도 “최고사령관(김 위원장) 동지가 사랑하는 어머님과 함께 계신 나날은 불과 일곱 해밖에 되지 않는다”며 “(김정숙은) 한 생에 비기면 순간이라고 할 수 있는 그 짧은 나날에 장군님을 수령님의 혁명 위업의 믿음직한 계승자로 키우기 위해 바쳤다”고 강조했다.

정론은 시종일관 김정숙을 ’조국의 어머니’로 칭하면서 그의 항일투쟁과 사격술을 소개, “이런 위대한 어머니가 아니고서야 어찌 눈보라 지동(지진)치는 천고의 밀림 속에서, 총 폭탄 튀는 전장에서 하늘땅이 태를 쳐도 끄떡없는 영장의 담력과 기상을 지닌 백두산의 아들로 우리 장군님을 키우실 수 있었으랴”라고 주장했다.

정론은 이어 “백두의 천출명장으로 우리 장군님을 받들어 올리는 것은 김정숙 어머님의 제일 염원이었다”며 “(김정숙은) 세상을 떠나기 3시간 전에도 아드님(김 위원장)의 손을 꼭 잡고 수령님의 혁명위업을 끝까지 계승.완성해나가야 한다는 당부를 남겼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김정숙을 김 주석, 김 위원장과 함께 ’백두산 3대장군’으로 부르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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