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에 행방불명된 것으로만 알고 있다 최근 북한에 납치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말레이시아 여성 가족들이 잃어버린 가족들의 소재파악에 나섰다.

1978년 8월10일 이후 행불된 것으로 알려진 엥 요커 푼(당시 22세)의 오빠인 잉 아 웽(50)은 16일 쿠알라룸푸르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최근 신문보도를 접하기 전까지 엥을 찾을 수 있으리란 희망을 포기했다”며 “신문보도로 희망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중국계인 엥은 당시 같은 나이인 중국계 양 메이 렁과 당시 각각 19세였던 시토 타이 팀, 마라겟 옹 구아트 추, 24세인 싱가포르인 은 쿰 입 등 4명과 함께 실종됐다.

당시 싱가포르 소재 접객업체에 근무하던 이들 여성 5명이 마지막으로 모습을 보인 것은 싱가포르에 정박해 있던 선박 파티였으며 당시 남성 3명이 함께 동행했었다.

그후 이들 여성의 가족은 그저 행불된 것으로만 알고 있다 지난달 주한미군 출신으로 탈북했다 최근 일본에 정착한 찰스 젱킨스(65)가 일본 TV를 통해 “1980년이나 1981년에 평양에서 엥을 보았다”고 밝힌 데 이어 현지신문도 이를 보도함에 따라 잃어버인 가족들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잉에 따르면 가족들은 엥이 당시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정부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는 “우리는 엥이 싱가포르에서 어떻게 됐는 지도 몰랐다. 우리는 신문을 읽고 경찰에 신고하기 전까진 엥이 실종됐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말했다.

옹의 가족들은 기자들과 만나 자리에서 실종된 이들 여성에 관한 기사가 실린 1978년 9월21일자 신문 스크랩을 내보였다. 당시 신문은 이들 여성이 홍콩의 범죄조직에 납치돼 봄베이의 또다른 범죄조직에 인신매매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었다.

문제의 여성들과 동행한 남자 3명은 처음에는 일본인인 것으로 추정됐으나 경찰 조사 결과 그들은 위조여권으로 여행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여성의 소재 파악에 적극 협조하고 있는 사회복지센터 운영자인 마이클 청은 1978년 당시에는 북한이 외국인을 납치할 수 있다곤 아무도 생각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터폴은 지난달 이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유소프 모하마드 자인 북한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는 신문에 보도된 내용 외에는 알고 있는 사실이 없다고 교도통신에 말하고 본국 정부로부터 관련 지시를 기다리고 있으나 아직까진 공식 지시가 없었다고 말했다./쿠알라룸푸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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