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는 일곱 가지 덕과 다섯 가지 색을 갖추고 있다.”

16일 북한의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따르면 주간 통일신보(12.10)가 “감나무가 일곱 가지의 덕을 갖추고 있다”는 조선시대 의서 ’향약집성방’(1433년.세종 15년)의 내용을 인용하면서 감나무 예찬론을 펴 눈길을 끌었다.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감나무의 7가지 빼어난 점(七絶)은 “수명이 길다(壽), 그늘이 짙다(多陰), 새가 둥지를 틀지 않는다(無鳥巢), 벌레가 생기지 않는다(無蟲襄), 가을에 단풍이 아름답다(桑葉萬琓), 열매가 맛있고 낙엽은 질 좋은 거름이 된다(落葉肥大)” 등이다.

신문은 또 감나무에는 잎이 넓어 글씨연습을 하기 좋다는 문(文), 나무가 단단해 화살촉 재료가 된다는 무(武), 열매의 겉과 속이 똑같이 붉어 표리부동하지 않다는 충(忠), 이빨이 없는 노인도 먹을 수 있다는 효(孝), 다른 열매들이 떨어져도 감은 서리 내리는 늦가을까지 달려 있다는 절(節) 등 5가지 가치를 담고 말했다.

감나무는 5가지 색깔도 갖추고 있다. 검은 속살(심재), 푸른 잎, 노란 꽃, 붉은 열매, 그리고 흰 가루를 내는 곶감이 그것이다.

신문은 계속해 “감나무의 열매, 잎, 껍질 등 모든 것이 식료품뿐 아니라 약재로 쓰인다”며 그 약효를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한의학에서 풋감의 떫은 즙과 감나무잎은 중풍, 고혈압 등의 치료.예방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

특히 중풍으로 쓰러졌을 때 감즙을 반 홉 내지 한 홉 정도 마시면 즉시 효력을 볼 수 있고 감즙을 화상을 입은 자리에 바르면 흠이 남지 않고 잘 나으며, 술에 취했을 때 마시면 금방 깰 수 있다.

이밖에 감 잎에는 비타민C가 풍부해 차로 마시면 고혈압, 감기, 관절염, 궤양 등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한편 북한은 농촌가구마다 5그루 이상의 과일나무 심기를 권장하면서 높은 실적을 올린 마을이나 가정에 ’감나무동네’, ’살구동네’, ’배나무집’ 등의 별칭을 붙이고 있다.

북한에서 감 산지로 유명한 곳은 황해남도 옹진군이며 생산지가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