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은 15일 일본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시도하기 전에 성실한 과거청산을 통해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으라고 충고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노동신문은 “일본이 유엔분담금 지불문제로 상임이사국 자리를 흥정하려는 일본의 처사는 국제적 비난과 배격을 받고 있다”며 분담금 지불과 상임이사국 진출은 무관한 사안임을 강조했다.

신문은 “오늘 국제사회가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반대하는 것은 일본이 유엔의 책임적인 지위를 차지할 수 있는 자격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전쟁과 평화문제를 비롯한 중요한 국제문제를 다루는 유엔의 핵심기구”라며 “상임이사국이 되려면 그러한 사명과 역할을 담당,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는 일본이 상임이사국 가입 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과거청산부터 하고 국제적 신뢰를 얻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과거청산 문제는 일본이 국제사회 앞에 지니고 있는 법적.도덕적 의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은 지난 날의 죄과를 심각히 뉘우치고 깨끗이 씻는 대신 그와 상반되게 행동하고 있다”며 “일본은 과거 일제가 우리 나라와 아시아 나라에 끼친 죄행에 대한 사죄와 보상을 한사코 회피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신문은 특히 “일본의 그릇된 태도는 같은 전패국인 도이췰란드(독일)의 보상조치와 너무도 판이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면서 “도이췰란드는 전후부터 지금까지 전쟁 피해국은 물론 개별적인 피해자들까지 조사해 해당한 보상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반면 “일본은 지난날 가장 큰 피해를 입힌 우리 나라에 대해 아무런 보상도 하지 않았다”며 “오늘 일본의 행동을 놓고서는 국제사회의 건전한 성원이라고 할 형편이 못된다”고 평했다.

노동신문은 거듭 “오늘 일본 앞에 나서는 선차적 과제는 상임이사국이 되는 것이 아니라 과거청산”이라며 “성근한 과거청산에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는 길이 있다”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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