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 진(朴 振) 의원은 14일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뉴라이트 전국연합과 공동으로 ‘한국정치 선진화를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서울시장 당내 경선출마를 선언한 박 의원이 번역서 ‘더 라이트 네이션(The Right Nation)’ 출간에 맞춰 개인 차원에서 마련한 것이지만 경선을 염두에 둔 외연확대의 포석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과 뉴라이트 진영의 공동 토론회는 지난달 말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의 공공부문 개혁방안 토론회와 당내 소장파 모임인 ‘수요모임’의 ‘한국정치의 새로운 이념과 좌표’ 토론회 등 최근 들어서만 세번째다.

이날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기존 보수 운동의 한계와 그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뉴라이트 운동의 현주소 및 청사진 등을 짚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춘근 자유기업 부원장은 주제발표에서 “그동안 한국의 보수주의자들은 태만했고 자기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보수주의는 극단으로 흐르는 대신 다양한 이념과 사고를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낡은 이미지로부터 새로운 이미지로 변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부원장은 “지금 한국 사회에서는 진보와 보수간 구분 자체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뉴 라이트 운동이 진정한 진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정책 대안 제시, 싱크탱크 확보 등 구체적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한국의 보수 세력은 노무현 (盧武鉉) 정부와 진보세력의 개혁의 방향성 자체를 부정하는 측면이 없지는 않나 되돌아봐야 한다. 개혁을 거부하는 진보는 수구가 될 수밖에 없다”며 “진보세력을 비판하기에 앞서 우선 참회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사회가 진일보하려면 새로운 의미의 보수적 사상운동이 필요하며 뉴 라이트 운동에서 원형을 찾을 수 있다”며 “다만 뉴라이트가 추구하는 선진화는 산업화와 민주화 세력간 화해와 협력을 이끌어낼 때 가능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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