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9일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의 ’범죄정권’ 발언에 대해 민족에 대한 선전포고라면서 버시바우 대사를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역대 미국 대사들 치고도 처음 보는 폭언”이라며 “우리의 존엄과 체제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도발이고 제4차 6자회담 공동성명의 정신을 근본적으로 뒤집어 엎는 중대사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우리 공화국을 기어코 압살하려는 미국의 침략적 본성을 다시 한번 똑똑히 드러낸 것”이라며 “미국이 6자회담 장에 나와 공동성명에 도장을 찍었지만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에서는 한치도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대사란 자의 망발을 우리의 온 민족에 대한 일종의 도발적인 선전포고로 간주하고 그에 가차없는 반격으로 대처할 것”이라며 “남조선의 각 당, 각파, 각계각층 인민들은 미국대사라는 자를 당장 추방하는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운운하는 범죄국가에 대해 말한다면 그것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미국 자신”이라며 “테러 박멸의 미명 하에 오늘 세계를 피바다에 잠그고 있고 남조선을 60년 동안이나 타고 앉아 우리 민족에게 온갖 불행과 재난을 들씌우고있는 최대의 범죄자가 바로 미국”이라고 말했다.

버시바우 미 대사는 7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북한을 범죄정권(criminal regime)이라고 지칭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