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강경세력이 대북협상을 방해하기 위해 위조지폐 문제 등 북한의 불법행위만 부각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리언 시걸 미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미국 행정부 안의 강경론자들이 북한과의 협상을 방해하기 위해 북한의 불법행위를 크게 부각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크리스토퍼 힐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북한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북한과의 협상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강경론자들이 북한의 불법행위를 들고 나와 일의 진행을 막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 4차 6자회담에서 합의된 공동성명에 나와 있듯이 북한은 일정한 조건 아래에서 핵무기와 핵개발 계획을 포기할 준비가 돼 있다”며 “구체적인 이행방법을 협상하는 일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미 의회조사국 래리 닉쉬 박사는 “미국 재무부의 금융제재 조치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내려진 것”이라며 “특별히 6자회담의 분위기를 바꿀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북한이 금융제재를 문제 삼아 6자회담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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