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북미간 위폐 접촉 무산을 들어 차기 6자회담 재개를 거부한다는 뜻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4일 보도했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북한 유엔대표부 고위 관계자가 전화로 미국 정부에 이런 뜻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북한측은 전화에서 김계관 외무부상이 미국을 방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와의 회담이 이뤄질 때 까지 회담재개에 응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은 위폐접촉 불발과정에서 보인 미국의 자세가 “신뢰관계를 해쳤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북한은 또 이달중 6자회담 비공식 접촉을 제주도에서 갖자는 한국 정부의 제안도 거부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부상은 이달중 뉴욕을 방문, 마카오의 홍콩계 은행을 이용한 위조지폐 유통 및 자금세탁 문제 등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었다.

북한은 김 부상의 방미중 힐 차관보와 만나 마카오 문제를 협의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미국 재무부 당국자가 협상이 아니라 마카오문제에 관한 미국의 입장과 방침을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히자 김 부상의 미국 방문을 취소했다.

산케이는 북한이 김 부상의 방미를 전부터 요구해온 대미(對美) 직접대화의 실마리를 잡는 기회로 삼을 생각이었으나 이 계획이 무산되자 6자회담재개 거부라는 강경수단으로 나온 것이라고 풀이했다.

5차 6자회담 의장 공동성명은 차기 회담을 “되도록 빠른 시기”에 연다고 밝혔다.

미국은 가능하면 내년 초 빠른 시기에 회담을 재개한다는 계획이지만 북한이 강경자세를 허물지 않을 경우 회담중단기간이 다시 길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산케이는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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