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북한 유엔대표부 고위 관계자가 전화로 미국 정부에 이런 뜻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북한측은 전화에서 김계관 외무부상이 미국을 방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와의 회담이 이뤄질 때 까지 회담재개에 응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은 위폐접촉 불발과정에서 보인 미국의 자세가 “신뢰관계를 해쳤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북한은 또 이달중 6자회담 비공식 접촉을 제주도에서 갖자는 한국 정부의 제안도 거부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부상은 이달중 뉴욕을 방문, 마카오의 홍콩계 은행을 이용한 위조지폐 유통 및 자금세탁 문제 등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었다.
북한은 김 부상의 방미중 힐 차관보와 만나 마카오 문제를 협의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미국 재무부 당국자가 협상이 아니라 마카오문제에 관한 미국의 입장과 방침을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히자 김 부상의 미국 방문을 취소했다.
산케이는 북한이 김 부상의 방미를 전부터 요구해온 대미(對美) 직접대화의 실마리를 잡는 기회로 삼을 생각이었으나 이 계획이 무산되자 6자회담재개 거부라는 강경수단으로 나온 것이라고 풀이했다.
5차 6자회담 의장 공동성명은 차기 회담을 “되도록 빠른 시기”에 연다고 밝혔다.
미국은 가능하면 내년 초 빠른 시기에 회담을 재개한다는 계획이지만 북한이 강경자세를 허물지 않을 경우 회담중단기간이 다시 길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산케이는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