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정부가 이라크 주둔 자이툰부대의 파병기한을 1년 더 연장하는 파병연장동의안을 의결한 데 대해 ‘민족반역행위’라고 비난했다.

2일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따르면 주간신문 ‘통일신보’ 최근호(11.26)는 ‘누구를 위한 파병연장 놀음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내년 12월말까지 주둔하는 파병연장동의안이 의결된 것은 “민족의 존엄과 이익보다 외세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용납 못 할 민족반역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그러나 정부가 자이툰부대의 병력을 1천여 명 감축하기로 의결한 사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 이라크전쟁은 미국이 세계제패 야망 실현을 위해 벌인 ‘범죄적인 침략전쟁’이라며 2천 명이 넘는 미군이 사망하고 세계는 물론 미국 내에서조차 미군철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때에 남한 당국이 이라크 파병기한을 연장한 것은 “친미 사대적 근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남조선 당국의 이라크 파병연장으로 이라크에서는 언제 어디서 제2, 3의 ‘김선일 사건’이 발생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문은 “만일 남조선 당국이 나라와 민족의 존엄과 이익에 대해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이라크 파병연장을 철회하고 남조선 군대를 당장 철수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21일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주둔하고 있는 자이툰부대의 병력을 1천여 명 감축하며 파병기한을 1년 더 연장하는 파병연장동의안을 의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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