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평양볼링관에서 평양 국제볼링초청경기대회가 열리고 있다./연합

북한이 국제볼링연맹(FIQ)에 회원국으로 가입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김동현 대한볼링협회 사무국장은 1일 연합뉴스와 전화에서 “북한이 지난 8월 덴마크 알보르에서 열린 국제볼링연맹 총회에서 회원으로 가입 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이 언제 협회를 창립했는지는 알 수 없고 지난 총회에서 신정호 북한 협회장과 만나 여러 얘기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김 국장은 “북한이 국제 대회에 볼링 선수를 출전시킨 것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이 유일했다. 당시 3명이 출전했는데 우리 선수들보다 체격조건도 좋고 근육질의 몸매를 자랑했었다.

신 회장은 이들이 지금도 볼링 선수로 활약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선수단 규모 등 구체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하려는 인상이 강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현재 국제대회를 대비, 선수단을 훈련시키고 있고 특히 내년 9월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남자선수권대회 참가를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국장은 “신 회장에게 내년 부산 대회에 꼭 참가해 줄 것을 요청했다. 대한볼링협회는 북한이 국제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대한체육회는 물론 국제연맹 등 각종 채널을 총동원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선수단은 1994년 2월 개관된 평양볼링장에서 훈련 중이다. 이 곳은 40레인의 대규모 시설을 구비했고 지난 9월에는 중국, 홍콩팀을 불러 평양국제볼링초청경기도 치렀다.

김 국장은 “볼링은 아시안게임, 동아시아대회 등에서 그동안 120% 활약해 온 효자 종목이나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니기 때문에 그동안 변변한 훈련장도 없이 사설 볼링장을 돌아다녔다.

지금 태릉선수촌에 볼링전용 훈련장을 짓고 있는데 12레인 규모”라고 말해 평양볼링장의 엄청난 규모를 실감케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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