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제7함대의 모항 요코스카(橫須賀) 해군기지에 배치된 재래식 항모 키티호크호를 대체할 항공모함으로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를 선택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조지 워싱턴호는 2008년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하지만 북한은 핵항공모함으로서는 사상 처음 요코스카항에 배치되는 조지 워싱턴호가 가세할 경우 미 제7함대의 능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벌써부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동신문은 30일 “미제의 핵선제공격 전략에서 첫 과녁은 우리 나라(북)로, 조선을 먹어야 아시아지역에서 완전한 군사적 지배권을 틀어쥘 수 있다는 것이 미 호전세력의 견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신형 핵항모 배치에 얼마나 긴장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조선중앙TV는 30일 밤 조지 워싱턴호 배치와 관련된 시사해설 프로그램을 내보내면서 주민을 상대로 경각심을 고취시켰다.

중앙TV는 “조지 워싱턴호는 재래식 항모에 비해 항해거리가 길고 속도도 빨라 작전능력이 매우 뛰어난 최신예 전투함선”이라고 소개하고 이 항모가 배치될 제7함대 기항지 요코스카항을 ‘미.일의 해외침략을 위한 출병기지’라고 지칭했다.

특히 일본을 통한 미국의 해외침략의 첫번째 과녁은 바로 북한으로 제7함대가 동해로 진출해 핵선제타격을 가하는 작전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중앙TV는 제7함대가 지니고 있는 가공할 위력에 대해서도 상세히 언급했다.

50여 척의 각종 전투함을 지휘하는 기함 블루리지호와 주요 함정들은 위성을 이용, 해상 및 지상의 목표물을 정확히 공격할 수 있는 최첨단 무기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것.

항공모함에는 공중전은 물론이고 지상 공격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슈퍼 호네트 전투기와 최신식 다기능 전투기들이 탑재되며, 상륙 작전에 필요한 수만 명의 병력이 함대에 승선할 수도 있다.

중앙TV는 “이런 사실은 앞에서는 우리 공화국을 침공하지 않는다고 공약하고 뒤로는 북침의 칼을 계속 벼르는 미국의 책동에 우리가 자위적 국방력을 백방으로 강화하는 데 모든 힘을 기울인 것이 얼마나 정당한 것이었는지 웅변으로 실증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