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자들이 축사주변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연합자료사진

북한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AI)에 대한 비상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방역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평양방송은 14일 현재까지 AI에 잘 대처하고 있는 평안남도 온천군 위생방역소를 소개했다.

군 위생방역소 관계자들은 AI의 전파를 막기 위한 방역사업과 함께 군중동원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방역소 관계자들은 1일당 2개 이상의 리(里)를 담당하고 매일 같이 현지에서 방역사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들은 가금류의 유통을 통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제품들에 대한 검사, 가금업 종사자들과 마을 주민들의 검진도 빠짐없이 실시하고 있다.

방역사업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군중동원사업.

많은 주민들이 AI에 대한 상식을 가지고 대처해야만 근본적인 예방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온천군 위생방역소 관계자들은 군내 각지에 직접 나가 AI를 막는 데 필요한 사항을 설명하고 강사들에게 기술강습도 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국경지역에서 반입되는 물자들의 조사를 맡은 북한의 국가품질감독국도 AI방역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감독국에서는 하부 조직의 통제사업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과 동시에 신의주와 남포를 비롯한 국경지역 통관 사무소를 직접 방문해 긴급하게 제기되는 문제들도 풀어나가고 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14일 전했다.

올 봄 평양시 인근 양계장에서 시작된 AI피해로 공들여 키운 닭 수십만 마리를 살(殺)처분했던 아픈 기억을 가진 북한이 이번에는 AI를 피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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