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분단 이후 막혀 있던 한강∼서해 간 뱃길이 55년 만에 열린다.

서울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8일 “한강시민공원 이촌지구에 정박된 복원 거북선이 9일 이촌 거북선나루터를 출발해 55년 만에 열린 한강∼서해 뱃길을 통해 경남 통영으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거북선은 이날 오전 11시30분 이촌 거북선나루터를 출발, 신곡수중보를 거쳐 문발 나들목에 정박한 뒤 이튿날 다시 출항해 영촌∼유도 간 비무장지대와 강화대교를 지나 10일 오후 4시30분 인천항에 도착하게 된다.

거북선나루터∼인천항 간 거리는 90㎞로 실제 운항 소요시간은 9시간30분이지만 서해 조수 간만의 차이로 안전한 수심 확보를 위해 중간에 하루를 정박하기로 했다고 사업소는 설명했다.

거북선은 인천항에서 예인장비 장착과 바닷길 운항을 위한 점검 등을 위해 하루 머물렀다가 12일 다시 예인선과 함께 출항해 14일 경남 통영에 도착하게 된다.

9일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출항식에서는 유람선 등 선박 40여 척이 태극기와 오색깃발을 달고 수상 퍼레이드를 벌이는 한편 일반 시민들이 거북선 내부 등을 무료 관람하고 사진촬영을 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또 인터넷으로 사전 참가 신청을 한 시민 300명은 유람선에 승선해 이촌 거북선나루터∼양화 구간에서 벌어지는 퍼레이드에 참여하게 된다.

출항식에는 이명박 서울시장과 해양소년단원, 일반 시민 등이 참석한다.

사업소 관계자는 “7일 탐사선 2척과 잠수부 2명 등을 동원해 서해∼한강 뱃길의 안전성 등을 사전 탐사한 결과 거북선 이동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돼 예정대로 출항하기로 했다”며 “이번 뱃길 개통이 남북 공동 평화와 번영의 희망을 일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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