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0일 방북길에 장녀인 정지이 현대상선 과장을 동행하지 않기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그룹측은 “현 회장이 10일 북한 개성에서 리종혁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7명의 수행원을 동반하는데 장녀인 정지이 과장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8일 밝혔다.

현대그룹에 따르면 이번 방북 길에는 북측이 방북을 불허한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이 동행하지 않는 대신 김병훈 현대택배 사장, 김정만 현대아산 전무, 노치용 현대그룹 홍보팀 전무 그리고 현대아산 과장급 실무진이 동행한다.

정 과장은 올해 7월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과 8월 26일 개성 시범관광 등 주요 대북사업에 현 회장을 수행해, 작고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녀이자 정몽헌 회장의 맏딸로 대북 사업 정통성을 계승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특히 정 과장은 현대상선 회계부 과장으로 현대그룹 자회사인 U&I 등기 이사로 등재되는 등 그룹 내에서 보폭을 넓혀왔다.

하지만 현 회장은 이번 방북이 북측의 오해를 풀고 금강산 관광 정상화를 위한 실무 회담 성격이 깊다는 점을 감안해 정 과장을 수행원에 넣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김정일 위원장과 면담에 현 회장이 딸인 정 과장을 동행한 것은 북측의 유족에 대한 일종의 배려였고 개성 시범 관광 또한 모친인 현 회장의 말 벗이 되려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측의 오해를 풀고 금강산 관광을 정상화시키는 게 급선무이기 때문에 이번 방북은 현 회장을 포함해 관광에 관련된 현대아산 실무진들만 개성에 가게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 회장은 9일 예정된 국내행사를 위해 8일 오후 정지이 과장과 함께 울산현대중공업에 내려갈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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