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모자이크화나 대형 도자기, 카드섹션, 집단 대공연 등 다소 이질감이 느껴지는 북한의 예술이 어떻게 형성되고 어떤 사상을 담았는지, 어떻게 가치를 인정받는지를 외국인이 분석한 책이 나왔다.

대영박물관 아시아관 부관장 제인 포털은 북한 예술이 옛소련과 중국의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전제아래 1960년대 말 김일성의 ’주체철학’이 정립된 후 독립적인 형태로 발전한 북한 예술을 집중 조명했다.

저자는 ’통제하의 북한 예술’(권오열 옮김. 길산)에서 북한 예술의 특징을 “전통적 미술양식에 김일성의 사상을 담고 서구 양식은 사대주의라고 배척하며 대중이 이해할 수 없는 예술은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요약한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다양한 북한 예술품 사진을 함께 실었고 일제강점기에 김일성이 입지를 굳힌 과정, 한국 전쟁과 맥아더 장군의 공과 등도 서술했다.

또 북한 예술가들의 활동방식이나 처우문제를 다뤘으며 영화산업, 평양의 지하철 등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대영박물관 한국관이 2000년 개관한 후 2001년과 2002년 북한을 방문해 많은 북한 관련서적과 전문가들을 접하고 역사적 고증을 거쳤다고 밝히고 있다.
244쪽, 1만8천원.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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