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때문에 감옥도 다녀오고"

북한 김정일이 지난 6월 박지원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대북송금 사건으로 인한 수감생활에 미안함을 표시하는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고 인터넷 독립신문이 보도했다.

독립신문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는 28일 “김 위원장이 6월 평양에서 열린 통일대축전 기간에 방북한 임동원 전 국정원장을 통해 박 전 실장에게 안부를 묻는 편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편지를 통해 박 전 실장의 노력으로 남북 관계가 상당한 발전을 이뤘으며 이에 감사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안다”며 “자신 때문에 감옥에도 다녀왔지만 너무 심려치 말고 빨리 건강을 회복하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북한은 지난해 5월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통해 “남한 당국이 2000년 6월 정상회담에 깊숙이 관여한 박 전 실장을 감옥이나 병원에 두지 말고 무조건 석방해달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실장은 현대로부터 비자금 150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지난 3월12일 보석으로 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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