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및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27일 “조선반도의 핵문제, 안전보장, 통일 문제는 남조선 강점 미군의 철수라는 근본문제가 해결돼야 풀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신문은 ‘근본문제부터 풀어야 한다’는 제목의 기명 논평에서 “조선반도의 핵문제는 미국이 남조선을 강점하고 반공화국 압살책동에 미쳐 날뜀으로써 발생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논평은 특히 21일 서울에서 개최된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를 “미국과 남조선 당국이 안보의 간판 밑에서 조선반도 정세를 한층 격화시키기 위한 모의를 벌인 위험한 도박판”이라며 “조선반도의 안전보장을 위한 근본문제는 전혀 취급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또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문제와 관련, “설사 전시작전통제권이 이양된다고 해도 남조선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강점이 계속되는 한 달라질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논평은 “미국과 남조선 당국이 그 누구의 대량살육무기가 어떻고 장거리미사일이 어떻소 하면서 소란을 피우고 있는 것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며 “”이는 제5차 6자회담을 앞두고 여론을 오도함으로써 우리 공화국에 대한 대외적 권위를 깎아 내리고 압력을 가해 북침전쟁 도발의 구실을 마련하려는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남조선 역시 미국의 후원 밑에 방대한 규모의 대량살육무기와 장거리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도 남조선 당국은 최첨단 무기들을 계속 끌어들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논평은 ”미국은 우리 공화국을 무력으로 어떻게 해보려는 실현 불가능한 북침 야망을 버리고 남조선에서 모든 무력을 철수시키는 용단을 시급히 내려야 한다“며 ” 그것은 미국에 해롭지 않고 오히려 이롭다“고 강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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