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올해 곡물 수확량이 480만t을 넘을 전망이라고 흑룡강신문이 평양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재중 동포신문인 흑룡강신문 인터넷판은 박 일 부편집장을 단장으로 한 신문사 대표단의 평양 방문기(9.17-21)를 통해 “조선의 올해 농작물 작황이 수년 만에 대풍을 이뤘다”며 “(북한) 관계자들은 올해 480만t 이상으로 수확량이 늘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수확량은 430만t으로 1990년대 이후 최고 수준이었는데 올해 예상 작황은 이보다 50만t 더 많다.

국가정보원은 4월 올해 북한의 식량 수요량을 645만t으로 예상, 이에 비하면 여전히 식량 자급자족까지 165만t 정도가 부족한 실정이다.

평양신문사의 송락균 책임주필은 “올해 농사가 잘 돼 신문기자들도 농사에 관한 보도를 하는 데 신바람이 난다”고 즐거워할 정도였다.

신문은 이 같은 성과가 2002년 7.1경제관리개선 조치의 결과라고 평했다.

이와 함께 평양 인근에 대규모 자유무역시장이 2개, 북.중합작 대형백화점 3개, 합작 호텔 2개가 건설됐다고 소개했다.

특히 통일거리에 위치한 농수산물 무역시장은 부지면적이 3만㎡에 달한다며 평양시내 건설 중인 시장도 20개나 된다고 전했다.

또 시장 내부는 “중국 수입품 천지였다”며 “상품 가격은 조선 주민들의 평균소득 수준에 비하면 대단히 비싸지만 분명 시장에서 상품을 팔고 사는 사람도 많았다”고 말했다.

신문은 “평양 시민들이 중국산 텔레비전, 세탁기, 선풍기 등에 관심이 많다”면서 이들의 생활수준이 크게 높아지고 있어 점차 고가 제품의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저녁 평양 거리는 전력부족으로 주요 거리 몇 군데를 제외하고 가로등이 대부분 꺼져 있었다”며 거리에는 중국 및 일본산 자전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평양신문사와 흑룡강신문사는 자매결연을 하고 2년마다 상호 초대 형식으로 교류를 계속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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