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는 일본 경찰의 총련산하 과학기술협회(과협) 사무소 압수수색과 관련한 일본 언론의 왜곡보도에 강력 항의했다고 북한 조선중앙방송이 23일 보도했다.

중앙방송에 따르면 안태두 조총련 중앙상임위 부장 등 조총련 대표들은 18일 아사히텔레비전 본사를 방문, 악의적인 왜곡보도로 반북.반조총련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아사히TV는 경찰이 지난 14일 과협 회원들의 약사법 위반혐의를 수사한다는 명목으로 사무소를 강제 수색한 사실과 관련, 위반혐의가 있는 제약회사가 총련 산하단체라는 자막을 내보내고 이번 사건을 일본인 납치문제와 연관시켰다.

반면 아사히TV는 경찰이 수색을 벌이면서 과협 사무소가 위치한 조선출판회관 직원들의 업무를 5시간 동안 강제 중단시키고 수차례에 걸친 과협의 변호사 입회 요구를 거부한 사실은 보도하지 않았다.

대표들은 이 같은 왜곡보도로 조총련 조직이 큰 피해를 입은 데 대해 아사히TV측에 사죄 및 정정보도를 요구한 데 이어 19일에는 도쿄신문과 산케이신문사도 잇달아 항의 방문했다.

한편 총련 산하 과협은 1994년 고체연료 제조에 사용되는 분쇄기인 ’제트밀(jetmill)’의 북한 수출을 주문했다는 혐의를 받는 등 일본의 대북 경제제재의 표적이 돼 왔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