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의 봉수교회는 ‘가짜 교회’다. 더 이상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과 공동기도문 채택 등의 교류나 봉수교회 예배 참석을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개신교계 시민단체인 ‘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 서경석 목사는 21일 오후 서울 종로 5가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포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서 목사는 이날 “평양 김형직사대 교수로 35년간 재직하다 탈북해 미국에 거주하는 김형식 박사 증언에 따르면 봉수교회 교인은 주로 대남공작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며 “최근 비밀리에 예배를 드리던 북한 주민들이 체포돼 예배를 주관한 사람은 처형될 위기라는 점에 비춰봐도 봉수교회가 결코 진정한 교회일 수 없다”고 말했다.

서 목사는 지난 7월 미국 프리덤하우스 주최 북한인권대회에서 김현식 박사를 만났다며 “김 박사가 모스크바대 조선어교수로 자리를 옮기면서 북한에 혼자 남게 된 부인을 봉수교회 교인이 될 수 있도록 중앙당에 부탁했는데 대기 중인 사람만 60명이 넘는다는 말을 듣고 포기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서 목사는 ▲ 가짜 교회와의 교류, 공동기도문 채택 등의 행위 중단 ▲ 남한 기독교인의 봉수교회 예배 불참 ▲ 북한 당국에 대한 납북 김동식 목사의 생사확인 등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날 포럼에선 “지금까지 북한과 교류했던 국내 개신교단들도 봉수교회의 진정성을 전적으로 믿은 것은 아니었다”는 등 서 목사 주장에 대한 반론도 제기됐다.

토론자로 나선 김병로 아세아연합신대 교수는 “봉수교회 대기자가 60명이란 점은 공간수용력 때문일 수도 있다”며 “북한 내 교회와 신자에 대한 체계적 연구가 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봉수교회는 1988년 세워졌으며 그 동안 북한을 방문하는 남한 개신교신자들이 예배를 드렸다. 현재 증축 공사 중이다.
/김한수기자 hans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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