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의 귀향. 일제가 1905년 함북 길주(吉州)에서 일본으로 불법 반출해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 방치했던 ‘북관대첩비(北關大捷碑)’가 돌아왔다./이기원기자 kiwiyi@chosun.com

돌아온 '북관대첩비' 28일부터 일반공개

‘북관대첩비(北關大捷碑)’가 20일 100년 만에 한국 땅에 돌아왔다. 이날 오후 4시2분쯤 대한항공 KE704편에 실려 온 북관대첩비는 반환운동을 주도한 최서면(77) 국제한국연구원장과 문화재청 관계자 등의 환영을 받았다.

최 원장은 휠체어에 탄 채 “너무 감격스러워 눈물이 앞을 가린다”고 말했다. 반환운동의 또 다른 축을 이뤘던 초산 스님은 줄곧 합장을 한 채 “지금 이 자리에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말했다.

50여분간의 ‘안착(安着) 의식’을 마친 북관대첩비는 특수운송차에 실려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향했다.

북관대첩비는 21일 오전 10시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나들다리 앞에서 환국을 기념하는 고유제(告由祭·중대한 일을 치른 뒤 그 까닭을 신명에게 고하는 제사)를 거친 뒤, 28일 박물관 개관일부터 1주일 동안 일반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북관대첩비는 이어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 앞으로 옮겨져 새로 만든 지붕돌과 받침돌을 끼우는 복원 공사를 한다. 새로 단장한 북관대첩비 공식 제막식은 11월 중순으로 계획되어 있으며, 이후 협상을 거쳐 북한으로 보낼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6개월에서 1년 정도 한국에 머무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관대첩비는 1709년 함경도 북평사 최창대가 임진왜란 당시 정문부 장군 등 함경도 의병들이 일본군을 격파한 전공을 기념해 함북 길주군 임명 고을에 세운 것이다.

1905년 러·일 전쟁 당시 일본이 강탈해가, 100년간 야스쿠니 신사에 억류되어 있었다./이위재기자 wj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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