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의주 지역에서 주민들과 비밀리에 예배를 보다 발각된 ‘지하 교회’ 선교인 문성전(64)씨가 처형 위기를 모면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이날 “최근 북한내 일꾼(정보원)과 전화통화를 한 결과 문씨 등 비밀 예배를 본 사람들이 처형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그러나 문씨와 문씨의 형제, 주민 등 9명이 수용소에 감금된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문씨 등은 정치범들이 수용되는 곳에 감금됐으나 그 위치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예배를 본 나머지 주민 80여명은 북한당국의 조사를 받은 뒤 모두 풀려났다고 최 대표는 전했다.

이와 관련, 문씨 등의 소식을 미국 샘 브라운백(공화.캔자스) 상원의원에게 전하며 구명요청을 한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사무총장은 “미국에서 북한에 공문을 보내는 등 북한 관계자들과 적극적인 접촉을 벌여 문씨 등이 처형을 면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도 사무총장은 “브라운백 의원과 미국 기독단체 등이 문씨 등이 감금된 수용소의 위치를 파악하는 등 이들의 안전과 석방을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문씨는 지난 7월 비밀리에 선교를 하다 북한당국에 체포돼 처형 위기에 처했다고 최 대표가 전했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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