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일 관계정상화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노동신문은 18일 “과거청산을 떠난 조(북).일 사이의 적대관계 해소, 관계정상화는 절대로 기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북한과 일본은 지난달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제4차 6자회담에서 북.일 평양선언에 따라 불행한 과거와 현안 우려 사항을 해결하는 기초 위에서 관계정상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과거청산은 조.일 사이의 기본 해결문제’라는 제목의 개인 필명 논설을 통해 “일본에 대한 우리 인민의 증오심과 복수심은 하늘에 닿고 있다. 일본과는 반드시 결산을 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인민의 의지”라며 “조.일관계를 정상화하자면 그 응어리를 들어내야 하며 그것은 곧 일본의 과거청산”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본의 과거청산은 국제법적 의무”라고 지적하며 “일본은 과거청산이 단순한 역사문제가 아니라 조.일 간의 가장 긴절하고 첨예한 정치적 현안이며 관계정상화의 기본열쇠라는 것을 똑바로 인식하고 그릇된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신문은 “일제의 조선침략과 40여 년 간에 걸친 식민지 군사파쇼통치는 동서고금에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가장 야만적인 국가범죄”라며 구체적으로 ▲영토 무력 강점 및 주권유린 ▲100여만 명의 무고한 조선사람 학살 ▲840만여 명의 강제연행 및 납치 ▲종군위안부 ▲문화재 약탈 ▲부존자원 및 생산물 약탈 등을 언급했다.

노동신문은 그러나 일본은 제4차 6자회담에서 관계정상화 조치를 취하기로 한 때를 즈음해 다시 납치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이것은 그들(일본)이 피해자인 우리와 회담에서 가해자로서 자기의 궁색한 처지를 감싸기 위해 우리에게 놓을 올가미를 마련해 보려고 책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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