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추세에 딱 맞을 뿐 아니라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 낸다.”

평양시 서성구역 중신양복점의 ‘옷재단사’(디자이너) 조선재(40)씨가 만든 옷을 즐겨 입는 고객들의 평이다.

6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 판에 따르면 그가 일하는 중신양복점은 북한의 패션 도시 평양에서도 ‘옷 잘 만드는 곳’으로 소문난 곳이다.

조씨가 만든 옷을 입고 나가면 주변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는 단골 고객 최은경(35)씨는 사람들로부터 “어느 양복점에서 만들었느냐”, “누가 재단했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말한다.

최씨는 “내는 언제나 조선재 동무에게 옷을 주문하는데 완성품은 예외없이 독특하고 세련된 형태를 갖추고 있습니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옷을 맞추려는 고객으로 북적이는 이 양복점은 요즘 들어 고객이 더욱 늘어났다.

계절이 바뀌는 가을철로 접어들고 있는데다가 양복점의 최고 디자이너인 조씨가 올해 전국규모의 ‘옷 재단경기’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기 때문.

평양 멋쟁이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인사인 그는 이번 대회 성적으로 ‘재간있는 재단사’라는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

중신양복점 책임자 리옥희(41)씨는 “요즘 조씨를 찾아와 옷을 주문하는 사람들의 수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로 통하는 디자이너 조씨는 그러나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신발을 만드는 재단공이었다.

군복무를 마치고 신발공장에서 일했던 그는 옷재단사로 방향을 전환, 10여 년 만에 자타가 인정하는 최고의 반열에 올랐다.
리옥희씨는 그의 성공비결에 대해 “성실한 노력과 불타는 정열”이라고 밝혔다.

조씨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로부터 ‘야심의 소유자’라고 불릴 정도로 새로운 목표를 정하면 반드시 이루고 마는 성격의 소유자다.

그는 최근 옷의 주문량이 부쩍 늘어 쉴 틈이 없어도 “자신에게 차려진 혜택”이라며 오히려 즐거운 표정이다.

바쁜 가운데서도 반드시 옷도안 서적을 탐독하는 그는 “변화 발전하는 세계적 추세와 사람들의 각이한 기호에 맞게 옷을 재단하기 위해서는 시야를 부단히 넓혀야 한다”면서 “저의 본분은 시민들이 조선사람의 감정과 취미에 맞게 고상하면서도 세련되게 옷을 해 입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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