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마에 시달려온 탈북자 세 모녀. 양신옥 씨와 각각 결핵과 `원발성항인지질항체증후군'을 앓고 있는 두 딸 명지와 은지양. 모바일게임 업체 ㈜게임빌과 전국직장인연합 자원봉사단체 `하나사랑회'는 세 모녀를 위해 다음달 3일까지 성금 모금 운동을 벌인다./연합

“게임도 즐기고 병마에 시달려온 탈북 모녀에게 용기와 희망도 주세요”

5일 모바일게임 업체 ㈜게임빌에 따르면 이 회사와 전국직장인연합 자원봉사단체 ‘하나사랑회’는 병마에 시달려온 탈북자 세 모녀를 위해 다음달 3일까지 성금 모금 운동을 벌인다.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주인공은 양신옥(36)씨와 각각 결핵과 ‘원발성항인지질항체증후군’을 앓고 있는 두 딸 명지(12)와 은지(10)양.

양씨는 딸들의 병을 고치기 위해 2002년 죽음을 무릅쓰고 북한 탈출에 성공해 현재 경기 부천에 살고 있다.

은지가 앓고 있는 ‘원발성항인지질항체증후군’은 국내에도 이 병과 유사한 사례가 없고 확실한 치료법도 알려져 있지 않아 영양제와 면역강화 주사를 맞는 것 말고는 별다른 치료법이 없는 실정이다.

양씨도 척추결핵으로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고 있어 힘든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세 모녀는 한 달 정부보조금 90만원으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게임빌 관계자는 “많은 분이 성원해주고 있지만 도움의 손길이 아직 부족해 성금 모금을 벌이게 됐다”며 “게임도 즐기면서 남을 도울 수 있는 기회에 많이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하나사랑회’를 통해 알려지자 게임빌은 1년간 치료비를 후원하기로 하는 한편 지난 8월 이 회사의 ‘희망메시지 우주 전송 프로젝트’에 이들을 초대했다.

이 프로젝트는 우크라이나 우주국(NSAU)과 계약을 통해 모바일게임 ‘놈투’의 마지막 단계를 깬 이용자들이 쓴 글이나 그림 메시지를 모아 지름 70m 크기의 대형 전파망원경을 통해 우주로 보내는 것.

이들 세 모녀는 프로젝트에 참가한 16만명을 대표해 자신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포함한 희망의 메시지를 우주로 쏘아 올린 바 있다.

모금운동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모바일용 게임 ‘놈투’를 내려받으면 정보이용료 일부가 성금으로 적립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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