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북한이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를 ’민족경제협력위원회(민경위)’로 확대 개편한 뒤에도 민경련이 민경위 소속으로 남아 남북간 민간 차원의 경협을 총괄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3일 평양에서 만난 민경련 관계자들과 대북 사업가들은 민경련이 장관급(省級) 부서인 민경위(위원장 정운업)의 5대 기구중 하나로 삼천리총회사(총사장 김일호)와 개선총회사(총사장 손경철), 새별총회사(총사장 김용학), 광명성총회사(총사장 려서현) 등 4개 기업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김춘근 민경련 부회장도 10월 1일 량각도호텔에서 “민경위는 북남 당국간 전반 사업을 지휘하는 부서이고 민경련은 민간급 사업을 담당한다”고 밝혔다.

민경련은 민경위 출범 이전에 남측 기업들의 대북교역 및 투자상담을 전담해 온 조직으로 평양소재 본부와 삼천리총회사, 금강산국제관광총회사(총사장 장우영) 등 소속회사 및 단둥(丹東) 대표부(대표 오광식.2005년 3월 현재)로 구성, 운영돼왔다.

평양을 자주 왕래하는 조봉현 ㈜프레코 부사장은 민경련 핵심 인사의 말을 인용, “(36개 내각 부서중 하나인) 민경위는 산하에 민경련과 정책국(국장 방광수), 광복총회사(총사장 김용), 개성특구경영국, 금강산총회사를 비롯한 4개 기업 등 5개 기구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민경련 회장은 민경위의 정운업 위원장이 겸직중이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올 6월 22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을 통해 남북경협 활성화를 위해 민경위를 발족한다고 발표했다.

통일부도 올 6월 28일자 ’주간 북한동향’에서 “북한이 민경위를 성급(省級.내각) 기관으로 설립했으며 이에 따라 민경련 등의 기존업무와 함께 아ㆍ태 평화위원회, 민화협 등에서도 일부 처리해왔던 경협업무를 전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정부 당국자는 앞서 “민경위의 발족은 교류협력의 규모와 범위가 증가함에 따라 대남사업 관련 조직을 정비해야 할 필요성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발표 시점이 제15차 남북장관급회담 기간이라는 점에서 향후 북한이 남북경협을 적극 활성화하려는 의지를 시사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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