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청산이 제대로 됐다면 이회창이 감히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었을까.”

30일 강정구 동국대 교수는 민교협 주최 ‘요동치는 한반도 어디로 가나’ 토론회에 참석, 한미동맹의 폐기를 주장하며 주요 정치인들을 강하게 비난했다.

강 교수는 “만약 해방 이후 친일청산이 제대로 됐다고 가정해보자”면서 “그랬다면 박관용과 조순형이 각각 국회의장이나 민주당 대표로, 최돈웅이 국회의원이, 박근혜가 한나라당 대표가, 이회창이 감히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었을까? 천부당 만부당한 얘기”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이어 “한미동맹이 없었다면 이들 친일파 후예들이 우리 정치사에 아예 발붙일 수 없었을 것이고, ‘한미동맹 자체가 국익’이라는 노예주의식 발언을 서슴지 않은 일제 헌병 오장의 아들 신기남 여당대표는 존재치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또 “지난 1~2년 사이 3 1절과 광복절에 소위 ‘반핵·반김세력’들이 전쟁광 부시의 사진과 제국주의 미국의 성조기를 들고 서울시청 앞에서 활개를 치는 모습이 연출됐다”면서 “마치 일제시대 친일 반민족 무리인 일진회가 이제 숭배대상을 미국으로 바꿔 그 자발적 노예주의성을 적나라하게 연출하는 듯 했다”고 덧붙였다./진중언기자 jinmi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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