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김윤규(金潤圭·사진) 전 현대아산 부회장의 남북협력기금 유용의혹을 계기로 조만간 남북협력기금 집행실태에 대한 감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30일 “어떤 의혹이 불거지거나 하면 감사원으로서는 당연히 모니터링도 하고 자료수집도 한다”면서 “지금은 남북협력기금 집행실태에 관한 기초적인 자료를 수집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감사원은 이달 초부터 통일부 등 관계부처를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은 “앞으로 수집한 자료를 분석해 실제 남북협력기금 유용가능성이 있는 등 문제점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경우 남북협력기금 집행 및 사용실태 전반에 관해 감사를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감사결과 남북협력기금 유용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유용 당사자에 대한 수사의뢰는 물론 주무부처인 통일부도 관리책임 여부도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협력기금은 정부출연금과 정부외출연금, 공공자금관리기금예수금, 운용수 익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 1991년 설치된 이후 올 8월 말 현재 5조5천326억원이 조성돼 이중 4조6천811억원이 집행됐다.

한편 현대그룹 등에 따르면 김 전 부회장은 대북사업 추진과정에서 금강산사업 공사비를 장부에 허위기재하는 등의 방법으로 약 25억여원의 공금을 유용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 가운데 정부지원금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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