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카메라치고는 화질이 너무 좋다. 연출된 것 아니냐?"
"그렇지 않다. 스틸 사진 몇장으로 연출이라고 말하는 것은 성급하다"

인터넷매체인 자유북한방송(www.freenk.net)이 26일 공개한 탈북여성 구타장면 동영상 사진이 연출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이고 있다.

자유북한방송은 중국에서 8년 간 생활하던 탈북여성이 8월 17일 압록강을 건너다 북한군 경비병에 붙잡혀 조사받던중 몽둥이로 맞고 발로 걷어차이는 장면을 촬영했다며, 이 동영상중 14장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몇가지 이유를 들어 연출 의혹을 제기했다.

◆몰래 카메라 맞나 =숨어서 찍은 화면치고는 너무 선명하다는 의문이다. 과거 함북 회령의 공개총살이나 청진의 장마당 동영상 등과 비교할 때 이번 사진은 화질이 뛰어나다.

자유북한방송은 일제 최신 기종의 캠코더로 촬영했고, 촬영모드를 ‘야간’으로 설정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완장이 바뀌었다 =군인 1명이 책상에 앉아 전화할 때만 오른 팔에 완장을 찼고 나머지 사진에는 모두 왼팔에 찬 것으로 나온다. 이는 완장이 잘 보이게 의도적으로 바꿔 찬 것이라는 지적이다.

자유북한방송은 원본 동영상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완장) 바꿔 차는 장면이 잘려나간 것 같다고 했다. 실제 동영상을 본 dailynk의 곽대중 논설위원은 완장에 핀이 없어 군인이 흘러내리는 완장을 끌어올리는 장면이 나온다고 말했다.

◆음성과 줌 사용 =몰래 카메라로 찍을 경우 오디오(음성)와 줌(zoom) 기능을 사용하기 어려운데 이 동영상에는 두 가지가 다 포함되어 있다.

또 화면구도가 몰래 찍은 것을 고려할때 긴박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유북한방송은 초소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사전에 많은 준비를 한 뒤 찍었고, 카메라쪽에 책상과 내부 집기 등이 쌓여있어 안전하게 동영상을 촬영할수 있었다고 말했다.

◆군인도 머리 기르나 =북한군인은 머리를 짧게 깎을 텐데 왜 기른 머리 형태로 나오느냐는 것이다.

이런 의문은 자유북한방송의 설명 외에도 탈북자들의 증언을 통해서도 해소된다. 국경경비대는 예외적으로 머리를 기른다는 것이다.

곽대중 위원은 "동영상을 직접 보고나면 그런 오해는 일거에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북한방송은 현재로선 밝히기 어려운 사정이 있다고 밝혔다.
/ 김광인기자kk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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