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1일 ’북관대첩비 되찾기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23일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의 문화보존지도국, 조선불교도연맹, 사회과학원,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등 관계 기관이 21일 평양에서 모임을 갖고 김석환 문화보존지도국장을 위원장으로 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고 전했다.

중앙통신은 북관대첩비가 “임진조국전쟁(임진왜란) 시기 함경도 지방 의병들이 우리 나라에 기어든 왜적을 물리친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전승기념비”라고 설명했다.

이 대첩비는 러.일전쟁 당시 일본군 제2예비사단의 이케다 마시스케(池田正介) 소장이 1906년 약탈해 갔으며 현재 야스쿠니신사 경내 구석에 방치돼 있다

통신은 “일본 침략자들이 이 비를 없애려고 했으나 비의 석재와 조각술 등이 매우 아름답고 우수하다면서 식민지에서 가져온 전취물로 간주, 지금까지 간수해왔다”며 “더욱이 엄중한 것은 이 비가 야스쿠니신사 한 쪽 구석에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앙통신은 이어 “북관대첩비는 일제가 조선에서 강탈해 간 귀중한 민족문화재로서 공화국 북반부 지역에 있었고 그 사료적 가치는 크다”고 덧붙였다.

높이 187cm, 너비 66cm, 두께 13cm의 대첩비에는 함경도 의병이 왜장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의 군대를 무찌른 과정, 함경도로 피난한 두 왕자를 왜적에게 넘긴 반역자 국경인(鞠敬仁)을 처형한 전모 등이 1천500자 비문에 상세히 기록돼 있다.

한편 올해 3월 한.일 불교복지협회 회장인 초산 스님은 조선불교연맹과 접촉해 반환 합의문을 채택했고 남북은 제15차 장관급회담에서 북관대첩비 반환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합의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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