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은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중국이나 미국이 아니라, 한국과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지요. ”

미 헤리티지재단이 다음달 26일 서울에서 개최할 남북 정상회담 세미나 준비차 23일 방한한 에드윈 퓰러(58) 재단 이사장은 정상회담의 의미를 거듭 강조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헤리티지재단은 미국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해온 보수 성향의 싱크 탱크.

그는 “미국은 정상회담을 전폭적으로 지지하지만 미국이 양측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당길 수는 없다”며 한국이 주도하는 정상회담의 의미를 부각시켰다. 또 “첫 회담에서 많은 합의가 도출되지 않더라도 북한의 인권문제와 식량 해결 등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클린턴 미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관련, 풀너 이사장은 “미국이 북한에 식량 원조를 하는 것은 좋지만 북한으로부터 핵 프로그램 억제나 무기 감축 같은 반응을 얻어야 한다”며 “무조건적인 원조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조지 W 부시(공화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더라도 미국의 대북 정책이 급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손정미기자 jmson@chosun.com

/사진=이기룡기자 kr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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