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언 호나우두’ 최명호를 앞세운 북한이 17세 이하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첫 승을 올렸다.

북한은 21일(이하 한국시간) 페루 치클라요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대회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반전에 터진 최명호(2골), 김경일의 연속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경기 시작 9분만에 최명호의 페널티킥골로 앞서 나간 북한은 38분 최명호의 추가골에 이어 44분 김경일의 쐐기포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이로써 북한은 1승1패를 기록, 이날 미국에 1-3으로 패한 이탈리아와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차에서 앞서 2위에 올랐다.

18일 미국전(2-3패)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북한의 간판 골잡이 최명호는 멕시코의 카를로스 벨라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3골)에 올라섰다.

지난 9일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대회의 주목할 선수를 다룬 기사에서 최명호를 ’코리안 호나우두’라는 닉네임으로 소개하고 중국 대표팀 골키퍼 왕 달레이와 함께 이번 대회에서 선풍을 일으킬 아시아 선수로 예상한 바 있다.

최명호는 경기 후 “두 골을 넣게 돼 자랑스럽다. 어떤 말로 이 기분을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기뻐했다.

조동섭 북한 감독은 “1차전 패배로 미묘한 입장에 처했는데 이제는 문제를 해결했다. 3차전에서도 오늘처럼만 경기한다면 조별리그 통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2연승으로 조 1위로 나선 미국은 승점3을 기록 중인 북한과 이탈리아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맞대결을 벌이게 돼 남은 코트디부아르전 결과에 상관없이 조 2위까지 오르는 8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었다.

북한과 이탈리아는 24일 트루히요에서 남은 8강 티켓을 놓고 다툰다.

1차전에서 감비아에 1-3 패배를 당했던 디펜딩챔피언 브라질은 피우라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D조 2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전반 8분 이고르의 선제골로 기선을 잡은 브라질은 28분 시드네이의 자책골로 동점을 허용했지만 후반 15분 하몬의 결승골로 첫 승을 낚았다.

아프리카 챔피언 감비아는 카타르에 3-1로 승리, 2연승을 달리며 조 1위로 나섰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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