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일본이 정부간 협의를 재개한다.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일본 외상은 작년 말 이래 중단된 정부 간 협의를 빠른 시일 내에 재개하기로 북한과 합의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양국 합의는 2단계 6자회담 공동성명 내용을 실천하기 위한 첫 구체적 조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공동성명은 2항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일본은 평양선언에 따라 불미스러운 과거와 현안사항의 해결을 기초로 하여 관계 정상화를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마치무라 외상은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재개할 정부 간 협의가 “국교 정상화 협상은 아니지만 국교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회담 시기와 일정, 장소 등은 “앞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치무라 외상은 정부 간 협의에서는 핵, 미사일, 납치문제 등 양국 간 모든 현안이 협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과 일본은 작년 11월 평양에서 납치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심의관급 실무자회의를 열었으나 이후 일본측이 북한이 보낸 납치 피해자 요코다 메구미(실종 당시 13세)의 유골이 가짜라는 DNA 감정 결과를 발표한 후 정부 간 접촉이 일절 중단됐다.

NHK에 따르면 북한과 일본은 2단계 6자회담 기간 양자접촉에서 정부 간 협의 조기 재개에 합의했다.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부상은 이번 회담 중 일본 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3차례 공식 접촉을 했다. 짧은 시간 이뤄진 만남까지 포함하면 5차례나 만났다.

김 부상은 18일 회담에서는 “북.일 대화 재개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면서 납치문제에 관한 “일본측의 입장을 잘 이해한다”고도 말했다.

마치무라 외상은 “북한도 대화재개의 필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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