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일 발표한 제4차 6자회담 공동성명은 19일 남한 정부가 발표한 공동성명과 표현과 문맥상에서 다소간 차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제일 차이가 있는 대목은 핵무기비확산조약(NPT) 복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가입 시기와 관련된 부분.

북측은 ’멀지 않은 시기’라는 표현을 사용한 반면 19일 발표된 공동성명에서는 ’조속한 시일 내’라고 언급했다.

두 표현 모두 빨리 해결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북측의 표현은 다소 소극성을 내포한 표현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북.미 관계정상화와 관련해 19일 발표한 공동성명은 ’각자의 정책에 따라’라는 표현을, 20일 북측이 발표한 공동성명은 ’쌍무적 정책들에 따라’라는 문구로 소개했다.

또 한반도에서 영구적 평화체제에 관한 협상 개최와 관련, 남측이 발표한 공동성명은 ’포럼’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지만 북측은 ’연단’이라는 단어로 정리했다.

합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상호조율된 초지를 취한다’는 표현에 대해 북측은 ’조화로운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결국 북한이 20일 발표한 공동성명은 전날 베이징에서 남측 대표단이 공개한 성명 내용과 큰 차이가 없으며 단지 북측에서 주로 사용하는 표현으로 고쳐 발표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외에 북측은 “대한민국은 자기의 영토 내에 핵무기가 존재하지 않음을 확인하면서 1992년 조선반도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에 따라 핵무기를 접수하거나 배비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재확언했다”고 소개해 19일 발표된 공동성명과 문장배열의 앞뒤가 바뀌었다.

전날 발표한 공동성명은 “대한민국은 1992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에 따라 핵무기를 접수 및 배비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재확인하고 자국 영토 내에 핵무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적고 있다.

한편 북측이 조선중앙방송 등을 통해 공개한 공동성명에는 남한을 ’대한민국’이라는 공식국호로 호칭해 눈길을 끈다.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호칭하는 가운데 국제합의라는 성격을 감안해 남한의 정식국호를 그대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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