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후버연구소서 '北인권 세미나' 열려

“북한 인권 문제에 계속 침묵하면 독일 나치의 유태인 홀로코스트(대학살)와 같은 참극이 발생할지 모른다.”

16일(현지시각) 미국 스탠퍼드 대학 후버연구소에서 열린 ‘북한 인권 위기-도전과 기회’라는 세미나에서 미국 인권 단체들은 “국제 사회는 북한 인권문제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하고 있고, 핵문제 못지않게 심각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 정권에 대한 압력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며, 나치의 홀로코스트에 비유하기도 했다.

미 인권단체인 사이몬 위슨셀 센터 에이브러햄 코퍼 부센터장은 “1930년대에도 국제 사회는 히틀러가 비록 문제가 있지만, 그와 협상을 해서 (유태인에 대한) 인권 문제를 잘 해결해야 한다고 오판했고, 결과는 600만명의 유태인 대학살로 이어졌다”며 “북한 인권문제를 가장 시급한 국제 사회 이슈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이몬 위슨셀 센터는 40만명의 유태인들이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는 미국 내 유태인 인권 단체이다.

세미나에 참석한 연세대학교 모종린 교수는 “미국 내 주류 계층인 유태인들이 북한 인권 문제를 홀로코스트로 표현한 것은, 그만큼 미국인들이 북한의 인권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티븐 해거드 미국 UC샌디에이고 교수는 북한 식량 문제와 관련, “약 7%의 북한 주민만이 국제 원조 식량을 받아 봤다고 증언하고 있고, 국제 사회는 93%의 북한 주민으로부터는 응답(feed back)을 듣지 못했다”며 “결국 북한의 기아 문제는 북한에 민주주의 체제가 도입될 때라야 진정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팔로알토= 황순현기자 icaru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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