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7세 이하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미국에 아쉽게 패했다.

정치적으로 긴장관계에 있는 북한과 미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서 맞대결을 벌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1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페루 치클라요에서 열린 대회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최명호와 김국진이 득점포를 쏘아올렸지만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전반 13분 라이언 소로카에 선제골을 헌납한 북한은 24분 ’북한의 호나우두’ 최명호가 동점골을 터트렸지만 43분 카일 나카자와에 다시 실점하며 1-2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북한은 후반 대반격에 나섰지만 오히려 27분 프레스턴 짐머만에세 추가골을 내준 뒤 종료 직전인 41분 김국진이 한골을 만회하는 데 그쳐 패배를 안았다.

앞서 열린 같은 조 경기에선 이탈리아가 치열한 공방 끝에 후반 44분 터진 살바토레 포티의 결승골로 코트디부아르에 4-3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조 1위로 나섰다.

한편 디펜딩챔피언 브라질은 피우라에서 열린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아프리카 챔피언 잠비아에 충격의 1-3 패배를 당했다.

브라질은 전반 23분 이고르의 선취골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4분 뒤 압둘리 만살리의 동점골에 이어 전반 종료 직전 모모두 시세이에게 역전 결승골을 내줬다.

후반들어 5분 만에 마르셀로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까지 놓인 브라질은 29분 잠비아 아우스만 잘로우의 페널티킥 골로 결정타를 맞으며 결국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이날 경기에선 후반전 종반 무더기로 레드카드가 나오며 양 팀 모두 2명씩, 총 4명이 퇴장당했다.

네덜란드는 앞선 카타르와의 첫 경기에서 화끈한 골잔치를 벌인 끝에 5-3으로 승리, D조 1위에 올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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