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는 베이징(北京)에서 열리고 있는 북핵 6자회담에서 중국측이 내놓은 수정안을 크리스토퍼 힐 동아태 차관보 등 미국측 대표단과 함께 "얘기하면서 연구하고 있고, 그에 대한 우리 입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애덤 어럴리 미 국무부 부대변인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어럴리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베이징의 각국 대표들은 '제4차 초안 수정본'이라고 부르는 중국측의 수정안을 '제5차 초안'이라고 표현하며 이같이 말하고 입장을 정해 "내일(17일) 다시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 새 초안에 북한이 요구하는 '경수로'에 관한 언급이 포함됐는지 등에 대해선 일절 함구했다.

한편 미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평화적 핵이용권 주장에 대해 "북한이 그 권리를 가졌느냐 여부는 이론적인 문제가 아니다"며 "권리란 그 권리를 갖고 그동안 무슨 일을 해왔는지 봐야 하는데, 북한은 핵무기비확산조약(NPT)을 파기하고 사찰관을 쫓아내는 등의 일을 했기 때문에 그 권리를 행사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설에서 "이제 북미관계 정상화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한 질문에 "어떤 상황이냐에 달려 있겠지만, 정상화를 위해선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