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경수로 제공 요구를 둘러싸고 북핵 6자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미 국무부 당국자는 16일이 회담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베이징 6자회담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해 “우리는 시한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무한정 머물려 하지는 않는다”며 “16일 논의를 통해 회담장에 계속 머물러 있을지를 가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16일이 회담에 ’결정적인 날(break day)’인가”라는 질문에 “이날이 아주 중요하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앞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14일 폭스TV 와의 회견에서 “북한이 타결을 할 준비가 돼 있는지 아닌지를 꽤 빨리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에 우리가 거기에 영원히 머물러 있을 준비가 돼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국무부측은 ’6자 회담이 유익한 동안만 회담에 임한다’는 기본 입장을 견지해왔다.

국무부 당국자는 논란이 되고 있는 북한의 경수로 요구와 관련, “정말로 전기가 필요하다면 훨씬 신속하고 값싸게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는 제안이 있다”고 말해 북한측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만일 전기 이외에 다른 것에 관심이 있다면 왜 우리가 여기에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당국자는 회담이 잘 안될 경우 유엔 안보리 회부나 대북 제재를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건 항상 대안으로 남아있다’고 밝혔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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