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23일 평양 유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렸던 조용필 공연이 북한에서 방송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이 공연은 SBS와 북한의 조선중앙TV가 공동 중계할 예정이었으나 동시 생방송도 무산된 데 이어 아예 방영 여부마저 불투명해진 것.

15일 SBS 관계자는 "광복 60주년 기념 행사로 마련했던 조용필씨 공연이 북한에서 방송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 공연이 예상외로 남북간 문화적 차이를 담고 있기 때문에 북측에서 여러가지를 고려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조용필의 공연에서는 북측에서는 이례적으로 노래 도중 박수가 간간이 터져나오는 등 흔치않은 객석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강렬한 그룹사운드 선율, 화려한 무대장치, 무대를 압도하는 영상과 조명 등 지금까지 북한에서 이뤄져왔던 남한의 여느 공연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이 관계자는 "이 때문에 만약 방송을 통해 이를 본다면 북한 주민들이 받을 충격이 상당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당시 관객 7천명중 2천여명 가량의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이 관람해 설사 방송을 하지 않더라도 문화적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조용필 평양 공연은 암표가 나돌았을 정도로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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