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지역의 한 무역업체가 북한과 수산물을 직거래하는 내용의 합의서와 의향서를 체결하는 등 남.북한 수산물 직거래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포항시 남구 해도1동 1-137 (주)태창 (회장 박정호 52.)의 박이득 (64)사장은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전성근 부위원장과 지난 6일 북한 평양시 보통강호텔에서 박 회장이 남북 수산물 직거래와 평양지역내 남한 중소기업 진출 및 북측 지하자원 개발과 이용에 대한 합의서와 의향서를 교환했다고 15일 밝혔다.

무역업체인 태창은 북한의 동해산 산털게와 산대게·산조개류를 우리나라 선박을 이용해 남한으로 반입하고, 모항으로 북한의 청진항과 포항항을 이용키로 했다.

현재까지 북한의 수산물은 중국 등 제 3국을 통해 국내로 수입됐으나 이번 합의서 및 의향서 교환으로 남북간 직교역의 길이 열리게 됐다.

또 빠르면 오는 10월부터 우리나라 채낚기 어선이 북한수역내 동해상에 출어 입어하는 문제에 대해 북한측이 원칙적으로 수용키로 했으며, 앞으로 거래 형식과 방법 등 실무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 북측은 아연·구리·철광석 등 지하자원을 개발, 남측에 수출하고 남측의 중소기업이 평양으로 진출 할 때 최대한의 사업편의를 제공하는 것도 합의됐다.

박 사장은 “북한 수역내 우리어선의 진출은 정부와 세부적인 협의절차가 남아있지만 남북한 수산물의 직교역과 북한수역에서의 어로 활동 등의 길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의미가 있다” 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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