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3시께부터 북측 대표단과 함께 광법사를 찾아 주지인 광선 스님과 수덕 스님의 ‘환대’을 받았다.
광선 스님은 대표단 일행에게 “광법사는 서기 392년 고구려 광개토대왕 때 설립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이라면서 “나옹화상과 조선시대 시문학의 대가인 김시습 선생이 머물렀으며 일부 유물도 보관돼 있다”고 소개했다.
대표단은 광선 스님의 안내로 광법사 사적비와 광개토대왕 때 세워진 당간지주 등을 약 30분에 걸쳐 둘러보았다.
이 자리에서 “광개토대왕 때 세워졌으니 본인(광개토대왕)도 직접 보셨던 당간지주”라는 정 장관의 말에 좌중의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광선스님의 안내로 광법사 해탈문에 들어선 정 장관과 박병원 재경부 차관 등은 대웅전에 들어가 불상 앞에서 직접 3배를 올렸다.
북측 권호웅 단장은 정 장관 등이 3배를 올리는 동안 앉은 채로 지켜봤을 뿐 절을 하지는 않았다.
북측 관계자는 “북에서는 스님 외에는 절에서 삼배를 올리지 않는다”며 북한의 ‘전통’을 소개했다.
광선 스님은 정 장관이 대웅전에 들어서기 전 “종교가 무엇이냐”고 물었고 정 장관은 “돌아가신 어머니는 불교신자이지만 본인은 가톨릭 신자”라고 대답했다.
정 장관과 광선스님은 북한내 사찰에 대해 얘기를 나누면서 최근 열반한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을 화제로 남북간 불교협력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누었다.
광선 스님은 “지난 6.15 행사 때 광법사에서 열린 남북 불교계 합동법회에 법장스님이 참석해 직접 연설도 하셨다”며 “돌아가신줄 몰랐는데 갑자기 열반을 하셨냐”며 애석함을 표시했다./평양=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