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14일 오전 평양 고려호텔에서 제16차 장관급회담 첫 전체회의를 개최했다.

○...정동영(鄭東泳) 통일부장관과 권호웅 내각참사 등 제16차 장관급회담의 양측 수석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평양 고려호텔 2층에 마련된 회담장에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북측은 타원형 회담 테이블을 배치해 사각 테이블에서 느껴지는 딱딱한 분위기를 해소하는데 신경을 썼다.

우리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 “서울서 열린 15차 장관급회담 때 처음 등장한 원탁에 북측도 어느정도 호응해온 것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북측은 또 회담장 곳곳에 은은한 향이 풍기는 중국산 방향제를 준비하고 남측 대표단 뒤편에는 분홍색 매화가 화사하게 그려진 대형 벽그림을 배치했다.

특히 회담장 2곳에는 유심히 살펴봐야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소형 폐쇄회로(CC) TV가 처음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남측 양측은 수석대표를 포함해 각 5명의 대표가 타원형 테이블에 마주 앉았고 뒤편에는 남측 5명, 북측 3명씩의 수행원들이 각각 배석했다.

○...회담 테이블에 앉은 북측 권 단장은 이날 오후 남북 대표단이 관람키로한 아리랑 예술공연 얘기를 꺼내며 “통일의 아리랑, 6.15의 아리랑을 만들어 가자”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100년전 카쓰라-테프트 밀약에 의해 우리 민족도 모르는 사이에 나라의 운명이 외세에 의해 맡겨졌다”며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2단계 제4차 6자회담에서 북한 당국이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권 단장은 “통일 문제를 우리민족끼리 해결해 나가자”고 말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14일자 4면에 정동영 장관 등 남측 대표단의 전날 평양 도착 사실을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이 신문은 정 장관 등 남측 대표 5명이 평양 순안공항에서 우산을 쓴 채 촬영한 사진을 싣고 “여성 근로자가 남측 수석대표에게 꽃다발을 주었다”고 전했다./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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