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이 기분 나쁠까봐…" 대표단, 호텔 따로 잡아

6자회담이 열리는 베이징에서 우리 정부 대표단이 미국과 일본 대표단이 머무는 호텔을 철저히 피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3일 도착한 우리 대표단은 천안문 옆 북경반점(베이징호텔)에 짐을 풀었다. 미국과 일본은 4㎞쯤 떨어진 중국대반점(차이나월드호텔)에 함께 묵는다.

이 호텔은 지난달 1단계 4차회담 당시 우리 대표단이 묵던 곳이다. 미·일은 당시 이 두 호텔의 가운데쯤에 있는 국제구락부(세인트레지스호텔)에 함께 묵었다.

우리는 작년 2·3차회담 때는 미·일과 함께 국제구락부에 있었다.

그러다 4차 때 “3국이 공조해서 북한을 압박하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며 따로 방을 잡았다. 이번에도 미·일이 우리 대표단이 묵었던 호텔을 잡자 숙소를 옮겼다.

회담 관계자는 “미국과 함께 있으면 보안 점검도 지나치게 번거롭고, 북한도 별로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고…”라고 말했다./베이징=권대열기자 dy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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